구약성경

엘로이 (אל ראי):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의 눈동자

“하갈이 자기에게 이르신 여호와의 이름을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엘로이)이라 하였으니…” (창세기 16:13) 인생의 광야는 예고 없이 찾아옵니다. 하갈처럼 등 떠밀리듯 일상의 울타리 밖으로 쫓겨나 막막한 모래바람 속에 홀로 서 있을 때가 있습니다. 누구의 도움도 기대할 수 없고 나의 존재조차 희미해져 가는 그 철저한 고독의 한복판에서, 우리는 비로소 이 이름을 마주하게 됩니다. 바로 엘로이(El Roi), 나를 살피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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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할라 (נַחֲלָה): 하나님의 가장 소중한 유산

“여호와의 분깃은 자기 백성이라 야곱은 그가 택하신 기업(나할라)이로다” (신명기 32:9) 히브리어로 나할라는 상속 혹은 유산을 말합니다.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이 단어는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아 대대로 지켜내야 할 땅을 의미했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이 단어를 사용하여 우리를 향한 놀라운 정체성을 선언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천국을 유산으로 받는 것이 아니라 온 우주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당신의 유산 즉 나할라로 여기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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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탐(חֹתָם): 하나님의심장에새겨진단하나의인장

“나를 도장(호탐) 같이 마음에 품고 도장(호탐) 같이 팔에 두라 사랑은 죽음 같이 강하고…” (아가 8:6) 고대 세계에서 인장(호탐)은 한 사람의 이름이자 명예이며 결코 양도할 수 없는 존재의 증명입니다. 아가서의 여인은 사랑하는 이에게 자신을 그의 가슴과 팔에 도장처럼 새겨달라고 간절히 요청합니다. 이는 단순히 기억해달라는 애원을 넘어 당신이 가는 곳마다 나의 존재가 함께 있기를 원하고, 또 당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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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카도쉬  (עַם קָדוֹשׁ) : 세상의 흐름을 끊고 떼어놓은 특별한 소유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성민(암 카도쉬)이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지상 만민 중에서 너를 자기 기업의 백성으로 택하셨나니” (신명기 7:6) 우리는 거룩이라는 말을 들으면 흔히 죄를 전혀 짓지 않는 도덕적인 결백함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히브리어로 거룩을 뜻하는 ‘카도쉬(Kadosh)’의 어원은 자르다 혹은 분리하다라는 뜻을 품고 있습니다. 여기에 백성을 뜻하는 암(Am)이 더해진 암 카도쉬는 세상이라는 거대한 덩어리에서 하나님께서 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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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무드(למוד): 하나님의 손길에 길들여진 제자의 겸손

“주 여호와께서 학자들(림무드)의 혀를 내게 주사 나로 곤고한 자를 말로 어떻게 도와줄 줄을 알게 하시고… 아침마다 깨우치시되 나의 귀를 깨우치사 학자들(림무드) 같이 알아듣게 하시도다” (이사야 50:4) 우리는 학자라는 단어를 들으면 책상 앞에 앉아 방대한 지식을 쌓은 지성인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이사야서에서 말하는 학자의 원어인 림무드(Limmud)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단어는 ‘막대기로 치다’, ‘훈련하다’, ‘익숙해지다’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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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빔 (עֲנָוִים): 오직 하나님만 남은 사람

“여호와께서는 자기 백성을 기뻐하시며 겸손한 자(아나빔)를 구원으로 아름답게 하심이로다” (시편 149:4) 인생을 살다 보면 나의 모든 밑천이 바닥나는 순간을 마주합니다.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하고 건강을 잃거나 쌓아 올린 공든 탑이 무너져 내릴 때 우리는 세상으로부터 실패자라는 낙인을 찍힙니다. 하지만 성경은 그런 이들을 향해 아주 특별하고도 고결한 이름을 불러줍니다. 그것이 바로 ‘아나빔(Anawim)’입니다. 히브리어로 ‘아나빔’은 단순히 가난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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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벤에셀 (אֶבןהָעֵזֶר): 가장 처참했던 실패의 자리에 세운 소망

“사무엘이 돌을 취하여 미스바와 센 사이에 세워 이르되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 하고 그 이름을 에벤에셀이라 하니라” (사무엘상 7:12) 1우리는 흔히 에벤에셀을 승리의 기념비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이 이름이 처음 불린 장소는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패배가 있었던 곳입니다. 20년 전, 이스라엘은 바로 이 자리에서 블레셋에 참패했고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법궤마저 빼앗겼습니다. 그들에게 이곳은 떠올리기조차 싫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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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이라(שְׂעִירָה): 숲이 우거진 곳

“에훗이 그들이 기다리는 동안에 피하여 우상 있는 곳을 지나 스이라로 도망하니라” (사사기 3:26) 에훗의 발걸음은 절박했습니다. 압제자 에글론을 처단한 직후 그는 죽음의 추격이 뒤따르는 일촉즉발의 위기 속에 있었습니다. 그가 사선을 넘어 도착한 곳은 바로 스이라였습니다. 히브리어로 스이라는 털이 많은 곳, 즉 숲이 우거진 곳을 의미합니다. 이는 단순히 지형적인 특징을 넘어 하나님께서 도망자 에훗을 위해 예비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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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굴라 (סְגֻלָּה): 왕의 비밀 창고에 간직된 보석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출애굽기 19:5) 세상에는 각자마다 귀하다고 여기는 존재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성경이 우리를 부르는 이름 중 ‘세굴라’만큼 가슴 벅찬 단어는 드뭅니다. 출애굽기 19장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향해 “너희는 내 보배로운 소유가 되겠고”라고 선언하십니다. 여기서 ‘보배로운 소유’로 번역된 히브리어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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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봇(אִיכָבוֹד): 영광이 떠난 자리

여수룬(יְשֻׁרוּן)이 하나님의 임재 안에 거하는 백성이 누리는 축복의 이름이라면 이카봇(אִיכָבוֹד)은 하나님의 임재가 없는 삶이 얼마나 비극적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이름입니다. 사무엘상 4장에서 유래된 이 이름은 “영광이 이스라엘에서 떠났다”는 끔찍한 선언입니다. 법궤를 빼앗기고 가문이 몰락하는 재앙 속에서 태어난 한 아이에게 붙여진 이 이름은 하나님 없는 번영과 승리가 얼마나 헛된 것인지를 우리에게 경고합니다. 이카봇의 비극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인격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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