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카도쉬  (עַם קָדוֹשׁ) : 세상의 흐름을 끊고 떼어놓은 특별한 소유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성민(암 카도쉬)이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지상 만민 중에서 너를 자기 기업의 백성으로 택하셨나니” (신명기 7:6)

우리는 거룩이라는 말을 들으면 흔히 죄를 전혀 짓지 않는 도덕적인 결백함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히브리어로 거룩을 뜻하는 ‘카도쉬(Kadosh)’의 어원은 자르다 혹은 분리하다라는 뜻을 품고 있습니다. 여기에 백성을 뜻하는 암(Am)이 더해진 암 카도쉬는 세상이라는 거대한 덩어리에서 하나님께서 칼로 싹둑 잘라내어 당신 쪽으로 따로 떼어놓은 존재들을 의미합니다. 거룩은 나의 실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택에 의한 강제적 분리에서 시작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암 카도쉬라 부르신 이유는 그들이 남들보다 뛰어났기 때문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들이 세상의 가치관과 섞여 희석되지 않도록 소속을 분명히 못 박으신 것입니다. 물과 기름이 섞일 수 없듯 암 카도쉬로 부름받은 우리는 세상과 같은 방식 같은 목적지로 달릴 수 없는 운명을 지녔습니다. 때로 우리가 세상 속에서 이질감을 느끼고 외로움을 경험하는 이유는 우리가 그 흐름에서 이미 잘려 나간 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 그 이질감이야말로 우리가 하나님의 소유라는 가장 명확한 증거입니다.

암 카도쉬라는 정체성은 우리에게 무거운 의무를 지우는 단어가 아니라 사실 가장 안전한 보호의 약속입니다. 어떤 물건이 성물이 되는 순간 그것을 관리하고 책임지는 주체는 오직 하나님이 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성민(암 카도쉬)이 되었다는 것은 이제 우리 인생의 유지 보수와 영광을 하나님께서 직접 책임지시겠다는 선포입니다. 내가 거룩해지려고 발버둥 치는 것이 신앙이 아닙니다. 나를 거룩하게 구별하신 하나님의 손길 안에 머물며, 그분의 소유답게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성민의 삶입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우리를 자기들의 흐름 속으로 다시 끌어들이려 합니다. 남들과 똑같이 비교하고, 똑같은 성공을 좇으며 섞여 살라고 유혹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오늘 당신에게 암 카도쉬라는 이름을 상기시키십니다.

“너는 내 쪽으로 잘려 나온 나의 사람이다.”

당신의 자리는 세상의 거센 강물 한복판이 아니라 하나님의 평온한 손바닥 위입니다. 그 구별된 자리가 주는 특별한 평안 안에서 당신만의 고결한 빛을 발하며 살아가시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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