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사기 8:1-9
미디안의 압제에서 이스라엘을 건지시려는 하나님의 거룩한 전쟁이 한창이다. 하나님은 이미 미디안을 기드온의 손에 넘기셨지만 정작 이스라엘 공동체 내부에서는 균열이 일어난다. 에브라임 지파는 배제되었다는 이유로 다투고 숙곳과 브누엘 사람들은 굶주린 동족에게 빵 한 덩이조차 내어주지 않는다. 이는 단순한 인색함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기드온과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신뢰하지 못한 불신앙의 발로이자 나그네였음을 기억하며 형제에게 넉넉히 주라하신 하나님의 법을 망각한 삶의 증거다.
그들은 이스라엘 전체를 위한 여호와의 전쟁에 참여하지도 지친 군사들의 필요를 돌보지도 않았다. “이웃을 네 자신처럼 사랑하라”하신 명령보다 자신들의 안위와 정치적 셈법을 앞세웠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의 연합을 선하게 여기시지만 본문에 등장하는 이들은 누구도 이 화평의 명령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이들의 모습은 오늘 우리에게 뼈아픈 반면교사가 된다.
우리는 이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과 화목하게 된 존재다. 원수 된 것을 허무신 예수님 안에서 우리는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로 함께 연결되고 세워져 가야 한다. 하나님의 전쟁이 선포될 때 우리는 사사로운 감정을 넘어 연합으로 참여해야 하며 이웃 사랑의 실천으로 형제의 결핍을 채워야 한다.
오늘 내 삶의 자리에 숙곳과 브누엘 같은 완악함은 없는가? 말씀보다 안위를, 연합보다 시기를 우선하고 있지는 않은가. 돌이켜야 할 부분이 있다면 회개하며 하나님을 사랑함으로 순종하고 이웃을 사랑함으로 연합하는 삶으로 나아가야 한다. 하나님이 진정 찾으시는 사람은 승리의 전과를 자랑하는 자가 아니라, 말씀 안에서 형제와 함께 지어져 가는 화평의 사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