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사기 9:1-21
기드온은 “오직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실 것”이라 선포하며 스스로 높아지기를 거절했다. 그러나 그의 죽은 후 아비멜렉은 가시나무처럼 형제들을 찌르고 스스로 왕이 되어 공동체를 파멸로 몰아넣는다. 요담은 비유를 통해 감람나무, 무화과나무, 포도나무는 하나님과 사람을 영화롭게 하는 열매를 내기 위해 군림하기를 거절했지만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가시나무만이 스스로 높아지려다 결국 모두를 불사르는 불이 되었다고 말한다.
오늘날 우리 주변에는 국가와 사회 그리고 신앙 공동체인 교회가 있다. 신앙 공동체인 교회가 국가와 사회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슬프게도 현재의 교회는 세상의 그늘이 되어주기보다, 요담의 비유 속 가시나무처럼 주변을 찌르고 아프게 하여 조롱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가시나무는 열매도 그늘도 없으면서 오직 높아지기만을 갈망하며 공동체 전체를 위협할 뿐이다.
신앙 공동체 안에서 나의 역할 또한 이와 직결된다. 내가 공동체 안에서 감람나무처럼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기름을 내고 무화과나무와 포도나무처럼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가? 아니면 나 스스로 높아지기를 갈망하며 가시나무처럼 악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가? 나의 영적 상태와 역할에 따라 내가 속한 신앙 공동체가 사회 속에서 감당할 역할이 결정된다.
교회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하지만 기도에만 머물지 말자. 내 안의 가시 돋친 욕망을 회개하고 하나님과 사람에게 유익을 주는 열매 맺는 나무로 살아가야 한다. 내가 먼저 교회 안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신앙인이 될 때 교회는 비로소 세상을 찌르는 가시나무가 아닌 지친 영혼들이 찾아와 쉴 수 있는 생명의 숲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