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을 확신으로 바꾸시는 하나님의 인자하심

사사기 6:33-40

미디안과 아말렉, 동방 사람들이 강을 건너 골짜기에 진을 쳤다. 위기의 순간, 여호와의 영이 기드온에게 임하자 그는 나팔을 불어 군사를 모은다. 하지만 대군 앞에 선 기드온의 마음 한구석에는 여전히 두려움과 의심이 남아 있었다. 그는 하나님께 두 번의 ‘양털 시험’을 제안한다. 한 번은 양털에만 이슬이 내리게 하시고, 다음번에는 양털만 마르게 해달라는 불가능한 요청이었다. 하나님은 기드온의 이 연약한 요청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두 번 모두 침묵 속에 응답하시며 그의 믿음을 붙들어 주신다.

우리는 흔히 기드온의 양털 시험을 ‘믿음 없는 행동’이라 비난하곤 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기드온을 책망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그의 불안을 이해하시고 눈에 보이는 증거를 통해 그의 확신을 견고하게 하셨다. 큰일을 행하기 전, 우리가 느끼는 두려움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 두려움을 가지고 ‘세상’으로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 확신을 구했다는 점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완벽한 믿음을 가졌을 때만 사용하시는 분이 아니다. 의심 속에서도 주님의 뜻을 묻고, 떨리는 손으로 양털을 짜며 주님의 살아계심을 확인하려는 그 간절함을 기쁘게 받아주신다. 기드온의 양털은 젖어 있었지만, 사실 하나님의 은혜가 기드온의 마른 심령을 적시고 있었던 것이다.

오늘 내 앞을 가로막은 미디안 연합군 같은 현실 앞에서 내 마음은 마른 양털처럼 서걱거리고 있지는 않은가.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의 연약한 기도에 귀를 기울이신다. “주님, 저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주소서”라고 고백하며 나아갈 때, 하나님은 우리 삶의 현장에 ‘이슬’을 내리시며 우리가 걸어갈 길을 선명히 보여주실 것이다. 확신은 내 안에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인내하며 응답하시는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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