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훗이 그들이 기다리는 동안에 피하여 우상 있는 곳을 지나 스이라로 도망하니라” (사사기 3:26)
에훗의 발걸음은 절박했습니다. 압제자 에글론을 처단한 직후 그는 죽음의 추격이 뒤따르는 일촉즉발의 위기 속에 있었습니다. 그가 사선을 넘어 도착한 곳은 바로 스이라였습니다. 히브리어로 스이라는 털이 많은 곳, 즉 숲이 우거진 곳을 의미합니다. 이는 단순히 지형적인 특징을 넘어 하나님께서 도망자 에훗을 위해 예비하신 거대한 날개와 같은 은신처였음을 시사합니다.
숲이 우거졌다는 것은 추격자의 눈을 피할 수 있는 촘촘한 가림막이 있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가장 위험한 순간 에훗을 광활한 들판이 아닌 울창한 생명의 숲으로 인도하셨습니다. 잎사귀 하나하나가 방패가 되고 나무줄기 하나하나가 기둥이 되어 에훗을 감싸 안았습니다. 스이라는 인간의 힘으로는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다고 느낄 때 창조주께서 조용히 펼쳐주신 거룩한 보호막이었습니다.
우리의 삶에도 스이라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폭풍이 몰아치는 고난속에서 그리고 죄의 추격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향해 달려나가야 합니다. 어떤이들은 삶의 풍랑이 일때 자신을 보호해줄 돈, 권력, 무당 등의 우상들을 찾아갑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창조주 하나님이 계십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달려갈 때 창조주께서 예비하신 우거진 숲을 만납니다. 그곳은 화려하지 않을지라도 우리의 상처를 덮어주고 거친 숨을 고르게 하는 은혜의 요새입니다. 에훗이 스이라에서 나팔을 불어 이스라엘 자손을 소집했듯 스이라는 단순히 숨는 곳이 아니라 새로운 승리를 준비하는 재도약의 장소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을 사지로 내몰지 않으십니다. 폭풍의 거셋 바람 소리가 들리는 그 긴박한 순간에도 하나님의 날개 아래 우거진 숲과 같은 스이라를 반드시 예비해 두십니다. 오늘 당신이 지쳐 있다면 당신을 위해 펼쳐진 그 은혜의 숲 스이라 안에서 조용히 들려오는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 보십시오. 그곳이 바로 승리의 서막이 시작되는 곳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