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탐(חֹתָם): 하나님의심장에새겨진단하나의인장

“나를 도장(호탐) 같이 마음에 품고 도장(호탐) 같이 팔에 두라 사랑은 죽음 같이 강하고…” (아가 8:6)

고대 세계에서 인장(호탐)은 한 사람의 이름이자 명예이며 결코 양도할 수 없는 존재의 증명입니다. 아가서의 여인은 사랑하는 이에게 자신을 그의 가슴과 팔에 도장처럼 새겨달라고 간절히 요청합니다. 이는 단순히 기억해달라는 애원을 넘어 당신이 가는 곳마다 나의 존재가 함께 있기를 원하고, 또 당신의 심장 소리가 울릴 때마다 내 이름이 함께 떨리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하나님은 이 간절한 요청에 응답하여 우리를 당신의 호탐으로 삼으셨습니다.

학개 선지자를 통해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을 향해 “내가 너를 인장(호탐)으로 삼으리니”라고 선언하십니다. 왕의 인장 반지는 왕의 권세를 대행하는 가장 귀한 도구입니다. 왕이 이 반지를 몸에서 떼지 않듯 하나님은 우리를 당신의 몸 가장 가까운 곳에 두기로 작정하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인장이 되었다는 것은 이제 우리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명예가 드러난다는 뜻입니다. 내 삶의 가치는 내가 얼마나 대단한가에 있지 않고 나를 손가락에 끼우고 계신 주인의 권위에 있습니다.

도장은 찍히는 대상 위에 자신의 형상을 고스란히 옮겨놓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인장으로 삼으셨다는 것은 우리 영혼 깊은 곳에 하나님의 형상이 눌러 찍혔음을 의미합니다. 세상이 우리를 흔들고 세월이 우리를 마모시키려 해도 하나님의 소유권이 찍힌 호탐의 흔적은 결코 지워지지 않습니다. 사랑이 죽음보다 강하다는 고백은 죽음조차 하나님의 심장에 찍힌 우리의 이름을 지워낼 수 없다는 선포와 같습니다.

우리는 때로 스스로를 군중 속에 섞인 무의미한 존재로 여깁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심장에 새겨진 이 우주에 단 하나뿐인 호탐입니다. 하나님은 ‘나’라는 인장을 가슴에 품고 나의 아픔을 함께 느끼시며 ‘나’라는 인장을 손에 끼고 나의 일상을 함께 살아가십니다. 그렇기에 우리 존재 자체가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증명하는 도장입니다. 우리는 주인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하나님의 명예를 빛내는 가장 존귀한 흔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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