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안개 속에서

“만약 레위 사람이 이스라엘 어느 성에 살다가 자기가 살던 그곳을 떠나 여호와께서 선택하신 곳으로 가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이 있다면 그는 여호와 앞에 서 있는 그의 형제 레위 사람들 모두와 마찬가지로 그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으로 섬길 수 있고(신18:6-7)”

부르심을 따라 걷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내 앞에 놓여진 길이 보이지 않는다. 멈춤의 시간에 머문 지 어느덧 14개월. 처음에는 이것을 안식이라 여겼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 한구석이 답답해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다 오늘 6절 말씀이 눈에 들어왔다.

‘자기가 살던 그곳을 떠나 여호와께서 선택하신 곳으로 가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이 있다면.’

내 안에는 간절함이 있다. 하지만 그 간절함이 닿아야 할 여호와께서 선택하신 곳은 대체 어디일까? 지금 내가 바라보는 그곳이 맞을까? “거기가 정말 그곳인가요?”라고 묻는 내 질문에 하나님은 왜 답이 없으실까. 내가 틀린 것일까, 아니면 단지 응답이 늦어지는 것일까.

눈앞에 길은 있는 것 같은데 안개가 가득하다. 내가 가야 할 길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순간들. 이 땅에서 살아가며 어디든 갈 수 있는 자유가 있지만 정작 하나님이 선택하신 그 목적지를 알 수 없어 발걸음이 무겁다. 하나님이 선택하신 곳은 어디일까. 안개가 걷히고 그분의 선명한 지도가 보일 때까지 나는 이 간절함을 품고 다시 그분 앞에 머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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