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으려 내어드린 삶의 자락

“너희는 너희가 입는 겉옷 네 귀퉁이에 술을 만들어 달아라(신22:12).”

신명기 22장에 기록된 수많은 규정들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문득 하나님의 세심한 손길과 마주하게 된다. 온 우주를 창조하신 광대하신 하나님이 보잘것없는 우리의 일상을 이토록 세밀하게 지도하고 계신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하지만 사람은 참 미련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알고 있음에도 삶의 소란함 속에 금세 잊어버리곤 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이 연약함을 이미 아셨기에 “겉옷 네 귀퉁이에 술을 달아라”고 말씀하신다.

겉옷을 걸칠 때마다 혹은 길을 걸을 때마다 몸짓을 따라 출렁이는 그 술을 보고 느끼며 흩어졌던 마음을 다시 하나님의 말씀 앞으로 모으게 하신 것이다. 잊지 않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그 배려가 참으로 따뜻하다.

그렇다면 오늘날 내 삶의 겉옷에 기억의 술을 다는 방법은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분주한 하루 속에서도 그분의 말씀을 기억하며 순종의 걸음을 뗄 수 있을까?

오늘 나는 틈틈이 말씀을 읊조리는 거룩한 시도를 시작해 보려 한다. 운전대를 잡을 때, 분주히 일을 할 때, 혹은 길을 걸을 때마다 머릿속에 저장된 말씀을 끄집어내어 입술로 나지막이 읊조려야겠다. 내 시선과 감각이 닿는 곳마다 말씀의 흔적을 남기며 기억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기어이 순종의 자리까지 나아가는 행함이 있는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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