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호와여, 주께서 구속하신 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죄를 용서하시고 주의 백성 이스라엘 가운데 죄 없는 피를 흘린 죄를 두지 마소서. 그러면 그 피 흘린 죄가 사해질 것이다. 그러면 너희가 스스로 그 죄 없는 피를 흘린 죄를 제거할 수 있을 것이다. 너희가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옳은 일을 했으니 말이다.(신21:8-9)”
살아가다 보면 예상치 못한 풍랑을 만난다. 질병, 경제적 결핍, 그리고 사람들과의 관계. 그중에서도 사람과의 관계는 가장 다스리기 힘든 영역인 듯싶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못한 채 갈등이 생기거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도구로 삼는 세상의 방식들을 마주할 때면 마음은 여지없이 짓눌리고 관계는 삐걱거린다.
오늘 본문은 인간관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복잡하고 구체적인 갈등들을 보여준다. 살인 사건, 전쟁 포로와의 관계, 부모와 자식 간의 아픔까지…. 이 엉킨 실타래 같은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이 붙잡아야 할 단 하나의 원칙은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옳은 일을 행하는 것이다.
하나님 보시기에 옳은 일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결국 아버지의 마음을 깊이 아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분의 성품을 닮아 그분이 머무시는 곳에 나도 함께 머물 때 비로소 사랑의 길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사람을 대할 때 나의 이성적인 판단과 편협한 시선을 내려놓기로 한다. 오늘 만나는 사람, 깊은 대화를 나누는 사람, 혹은 잠시 스쳐 지나가는 인연에게조차 “아버지, 이 사람을 향한 당신의 마음은 무엇인가요?”라고 묻고 싶다. 내 눈에 보이는 모습 너머에 있는 그분의 긍휼을 기억하며, 아버지의 마음을 먼저 품는 자가 되고 싶다.
오늘 하루, 내 메마른 시선 위에 아버지의 따스한 마음이 가득 부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