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사기 7:9-25
300명의 군사와 함께 미디안 진영 앞에 섰지만 기드온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두려움의 파도가 일고 있었다. 하나님은 그 두려움을 아시고 기드온을 적진으로 내려보내신다. 그곳에서 기드온은 보리떡 한 덩어리가 미디안 진영을 덮치는 꿈 이야기를 듣게 된다. 적들의 입을 통해 들려온 승리의 확신은 기드온을 비로소 진정한 경배자로 만든다.
기드온은 300명의 손에 칼 대신 나팔과 빈 항아리 그리고 그 속에 감춘 횃불을 들려준다. 밤이 깊었을 때 그들은 일제히 나팔을 불며 항아리를 깨뜨린다. “여호와와 기드온의 칼이다!”라는 외침과 함께 항아리가 깨지는 순간 그 속에 숨겨져 있던 횃불이 어둠을 가르며 타올랐다. 갑작스러운 소음과 빛에 당황한 미디안 대군은 자기들끼리 칼날을 휘두르며 무너져 내렸다.
이 전쟁의 승리는 강력한 무기에 있지 않았다. 승리의 비밀은 바로 항아리가 깨지는 것에 있었다. 항아리가 온전할 때 횃불의 빛은 갇혀 보이지 않는다. 겉면을 감싸고 있던 질그릇 같은 항아리가 박살이 날 때 비로소 그 안의 빛이 세상을 향해 쏟아져 나온다.
우리의 삶도 이와 같다. 하나님은 ‘나’라는 질그릇’안에 보배로운 예수 그리스도의 빛을 담아두셨다. 하지만 내가 여전히 단단하고 온전하여 내 자아가 깨어지지 않는다면 내 안의 빛은 결코 드러날 수 없다. 고난과 순종의 현장에서 나의 자존심, 나의 계획, 나의 힘이라는 항아리가 깨어질 때 비로소 세상은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빛을 보게 된다.
오늘 나는 내 항아리를 지키는 데 급급하지 않은가. 하나님은 우리가 깨어지기를 기다리신다. 우리가 깨어질 때 비로소 하나님의 전쟁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여호와의 칼이라 외치며 내 안의 횃불을 높이 들 때 내 앞의 미디안 대군은 무너지고 하나님의 찬란한 승리가 임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