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보라, 거룩한 조력자의 길

“바락이 그에게 이르되 만일 당신이 나와 함께 가면 내가 가려니와 만일 당신이 나와 함께 가지 아니하면 나도 가지 아니하겠노라 하니, 이르되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가리라 그러나 네가 이번에 가는 길에서는 영광을 얻지 못하리니 이는 여호와께서 시스라를 여인의 손에 파실 것임이니라 하고 드보라가 일어나 바락과 함께 게데스로 가니라(삿4:8-9)”

하나님은 가나안 왕 야빈의 군대를 바락의 손에 넘겨주기로 결정하셨다. 그러나 부름받은 바락은 하나님의 약속 앞에 ‘조건’을 내건다. 바로 사사 드보라가 동행해야만 가겠다는 것이다. 결국 전쟁은 승리했지만, 그 영광의 주인공은 바락이 아닌 여인 드보라(혹은 야엘)가 되었다. 만약 바락이 어떤 조건도 없이 하나님의 부르심에 즉각 순종했다면, 그 영광의 무게는 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이 장면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또 다른 모습은 드보라의 넉넉한 마음이다. 드보라는 바락의 나약함을 탓하기보다, 그의 조건에 흔쾌히 동역하기로 결정한다. 누군가를 세우고, 그가 앞서 나갈 수 있도록 곁에서 돕는 드보라의 모습은 하나님이 이 시대에 찾으시는 진정한 리더의 특징이다.

우리는 종종 사람들로부터 주목받고 싶어 하며, 모든 일의 주인공이 되길 원하곤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나를 통해 다른 이가 세워지는 ‘동역의 기쁨’을 아는 사람을 찾으십니다. 바락의 부족함을 채워주며 승리의 자리까지 묵묵히 동행했던 드보라처럼, 누군가의 연약한 발걸음에 기꺼이 지팡이가 되어주는 삶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순종입니다.

오늘 나는 내가 주인공이 되어 빛나기보다, 곁에 있는 동역자를 세워주는 겸손한 자가 되기로 다짐합니다. 주님, 내가 전면에 드러나지 않더라도 좋습니다. 누군가가 주님의 일을 온전히 완수할 수 있도록 돕는 ‘거룩한 조력자’가 되어, 하나님이 오늘 이 시대에 찾으시는 그 한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이 사이트는 Akismet을 사용하여 스팸을 줄입니다. 댓글 데이터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세요.